1. 앤설 애덤스
앤설 애덤스는 19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습니다. 1916년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휴가차 방문해서 처음 사진을 찍었고 이를 계기로 자연을 사랑하여 프랭크 데이먼으로부터 사진을 배우며 사진과 등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애덤스는 원래 피아니스트를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1930년 사진작가 폴 스트랜드를 만나게 되면서 폴 스트랜드가 지향하는 순수사진의 개념에 매료되었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가 사진임을 깨닫게 되어 사진작가로 전향하게 됩니다. 1932년 애덤스는 최초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사진작가 에드워드 웨스턴, 존 폴 에드워즈, 윌러드 반다이크 등과 함께 'f64'라는 그룹을 결성했습니다. 1934년 샌프란시스코의 자연보호 단체인 시에라 클럽의 이사직을 맡았고 전시회와 책을 출판했으며 1940년 뉴욕 근대미술관 사진부 개설에 협력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1941년 최적의 흑백 명암을 얻기 위해 흑색과 백색을 10단계로 나누어 노출값을 결정할 수 있도록 '존 시스템'을 고안하고 1946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에 사진학과를 설립했으며 수많은 책과 강연을 통해 그의 사진과 작업 과정을 전파하는 등 사진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미국 국립공원의 사진작가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사진집을 출판하고 그가 후원하는 공원을 홍보하는 등 자연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으로 미국 내무성의 환경보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62년 교수직을 사퇴하고 카멜 하이랜드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1984년 심장병으로 사망했습니다.
2. 풍경의 깊이감
앤설 애덤스의 사진은 산과 숲, 나무, 하늘과 계곡, 드넓은 들판, 호수 등 광대한 자연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가 요세미티 계속에서 처음 촬영한 사진에서도 뛰어난 사진기술과 자연 풍경에 대한 깊은 경외심이 드러나는데 이는 훗날까지 그의 사진에서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이 됩니다. 이러한 특징은 그가 동료 사진작가들과 결성한 그룹 f64가 지향하는 사진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f64의 조리개 값 그대로 이름 붙인 이 그룹의 작가들은 깊이감과 정밀한 표현이 돋보이는 사진 스타일을 지향했는데 사진 매체의 정확한 재현 능력을 중요시하며 개별 대상의 클로즈업을 선호했습니다. 그는 최대한 세밀하고 완벽한 이미지를 원했으며 렌즈와 카메라가 기술적으로 가장 훌륭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에 적합한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다른 재질이 아니라 매끈한 인화지를 사용하여 길게는 며칠씩 공을 들여 인화를 하는 것도 다른 그래픽 매체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오로지 사진 자체의 특징을 보존하여 최상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사진 이론과 애정은 오랜 시간 회화적 양식에 갇혀 있는 풍경사진의 개념을 탈바꿈시켰고 사진의 미를 새롭게 정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그의 사진은 섬세하고 다양한 깊이감의 빛 표현이 잘 드러나며 풍부한 흑백의 계조가 담겨 있습니다.
3. 자연 풍경에 대한 세밀한 표현
■ The Tetons and the snake river
앤설 애덤스가 1942년 와이오밍 주 그랜드 테톤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컬러사진보다 더 화려한, 흑백사진의 풍부한 계조가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금방이라도 구름이 비켜나아가 빛이 쏟아져내릴 듯한 하늘과 소리치며 굽이 흐르는 강물, 검게 물든 숲과 산, 그 위에 하얗게 쌓은 눈. 모든 것이 흑백 필름 안에서 저마다의 색으로 풍경을 드러냅니다. 대부분 그의 사진이 그렇듯 이 사진 역시 자세히 볼수록 현장감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회화적 표현을 넘어서서 카메라와 사진의 기술적 묘미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Farm workers and Mt. Williamson
1943년 촬영된 '윌리엄슨 산과 농장 농부' 사진입니다. 산 아래 광활한 밭과 농작물을 수확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대각선으로 길게 뻗어 있는 밭이 장면의 반 이상을 차지하며 드넓은 공간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흙과 농작물 그리고 농부들의 머리와 몸 위로 쏟아지는 빛의 표현과 명암이 세밀하게 드러나 눈부신 태양빛 아래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그 온도마저 생생하게 전달해줍니다. 이는 멀리 위치한 하늘과 산의 명암이 전경과 대조되어 더욱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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