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로시아 랭
도로시아 랭은 독일계 이민자 2세로 1895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7살이던 1902년에 소아마비를 겪어 오른쪽 발을 절게 되었습니다. 랭은 1917년부터 2년간 맨해튼 컬럼비아 대학교의 클라렌스 화이트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공부했고 졸업한 후 사진작가를 꿈꾸었고 뉴욕의 여러 사진 스튜디오에서 수습생으로 일하며 사진을 배웠습니다. 1918년 친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랭은 후원자의 도움으로 스튜디오를 차릴 수 있었습니다. 1920년 메이나드 딕슨과 결혼하였고 1925년과 1928년에 다니엘과 존을 출산하였으며 초상사진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세계 공황의 분위기 속에서 불황을 마주하고 딕슨과의 관계 역시 악화되었으며 랭은 스튜디오 밖에서의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랭은 대공황 시기에 일자리를 찾는 노숙자 수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자 실업과 노숙자 문제에 대해 연구를 하였고 뉴딜정책의 일환인 농업 안정국(FSA)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랭은 미국 시골 지역의 상황에 대해 묘사했고 솔직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이주 노동자들의 상황을 촬영했습니다. 이 시기 동안 버클리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폴 테일러의 강의를 듣던 그녀는 테일러의 연구 프로젝트 팀에 참여하여 지역의 빈곤과 착취, 노동자에 대한 조사와 함께 사진을 찍었고 1935년 테일러와 결혼을 했습니다. 1934년 그녀는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고 1939년 첫 번째 사진집을 출판했습니다. 랭은 1935년부터 1942까지 FSA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대공황기의 미국을 촬영하였고 특히 이민자, 노동자, 소작농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인해 미국 내 일본인들이 격리되었는데 랭은 이들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대공황 시기에 수많은 사진을 촬영한 그녀는 16만 장의 필름을 남겼습니다. 랭은 1941년 구겐하임 상을 수상했고 1945년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에 예술 사진학과가 개설되었고 앤셀 애덤스는 그녀를 초빙하여 랭은 사진학과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이후 랭은 약 10년 동안 남아시아, 중동, 남아메리카 등을 여행하며 사진을 촬영했고 사진 에세이를 제작했습니다. 1966년 열릴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다가 1965년 사망했습니다.
2. 대공황 속에서의 사람들
도로시아 랭은 대공황 시기의 미국을 촬영하였는데 대공황 시기의 이민자와 노동자, 2차 세계대전의 전쟁 포로 등 전쟁 전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거리를 방황하는 실업자들을 촬영하였고 F64 그룹의 사진작가들로부터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FSA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진작가 중 랭은 워커 에반스와 대조적인 스타일로 언급됩니다. 워커 에반스는 인물이 거주하는 집이나 마을, 환경을 함께 보여주는 작업 스타일을 보여주었고 배경이 되는 그들의 공간을 통해 가난과 고난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반면 랭은 인물이 거주하는 공간이나 배경보다 인물의 얼굴에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클로즈업하여 인물 중심으로 촬영했습니다. 또한 그녀의 많은 사진에서 인물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과 마주하게 하여 감정을 이끌어내길 원했으며 꾸밈이나 연출 없이 인물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인 상황까지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랭이 자신이 찍는 대상을 괴롭히지 않는다고 하며 간섭하거나 미리 계획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잘 드러납니다. 랭은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사진 작업을 했으며 그녀가 남긴 16만 장의 사진으로 대공황기의 모습이 현재까지 기억될 수 있었습니다.
*FSA (농업 안정국) 프로젝트: 1935년 가난한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루스벨트 대통령의 지시로 농업 안정국 산하에 사진단을 조직하였고 워커 에반스, 벤샨, 도로시아 랭 등 사진작가들이 참여하여 농촌의 현황을 사진으로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도로시아 랭은 일거리를 찾아 옮겨 다니는 이주노동자를 주제로 촬영하였습니다.
3. 도로시아 랭의 작품
■Migrant Mother
랭의 사진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사진이자 농업 안정국 프로젝트 중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 캘리포니아의 이주 노동자와 그녀의 아이들을 촬영했습니다. 여성의 얼굴에 파인 주름과 삶에 지치고 걱정이 있는 듯한 눈빛 어깨와 무릎 위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인물 위주로 집중적으로 촬영하였고 이 작품을 통해 랭은 사회의 문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진작가이자 대공황의 기록을 대표하는 사진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랭은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모방하고자 했습니다.
■Gift of Mildred Baker
랭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농부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는 멕시코에서 프랑스인에 대항하여 싸웠고 수년 동안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나이 든 농부의 수많은 경험이 느껴지는 주름과 흰 머리칼 무언가를 회상하는 듯한 모습의 시선을 강한 흑백의 대조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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