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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작가

Annie Leibovitz, 미장센의 대가

by VIIN-11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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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니 레보비츠

애니 레보비츠는 1949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레보비츠는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의 여러 주를 옮겨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의 공군기지를 돌아다니며 차창을 프레임 삼아 세상을 보던 그녀는 1970년 샌프란시스코 예술학교에서 순수미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레보비츠는 곧 사진에 빠져들어 사진으로 전공을 바꾸었고 하루 종일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레보비츠는 같은 해 잡지 <롤링스톤>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는데 잡지의 발행인인 잔 웨너가 레보비츠를 발탁하여 뉴욕으로 데려갔습니다. 레보비츠는 보조 사진 기자로 일했으며 한 달도 되지 않아 그녀의 사진이 표지에 실렸습니다. 그녀는 닉슨 대통령과 존 레넌, 데미무어 등의 인터뷰 사진을 촬영했고  1973년부터 1983년까지는 잡지 <베너티 페어>에서 수석 사진작가로 활동했습니다. 1989년 레보비츠는 그녀의 친구이자 연인인 수전 손택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설가이자 평론가, 사회운동가인 수전 손택의 영향으로 사라예보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던 중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소년을 만났고 피의 흔적과 함께 쓰러진 자전거를 촬영한 사진으로 사라예보의 상황을 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전 손택과 함께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연극을 연출했고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함께 키웠으며 수전 손택의 임종 역시 레보비츠가 촬영하였습니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그녀의 작업으로 인해 많은 유명인들이 그녀와 함께 작업하기를 원했고 예술성 또한 인정 받아 여러 미술관에서 레보비츠의 사진이 전시되었으며 많은 상을 받으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유명인사들의 스타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믹 재거, 데미무어, 엘리자베스 여왕 2세, 버락 오바마 부부 등 정치, 문화, 예술, 연극,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를 촬영한 그녀의 사진은 독창적인 연출과 역동적인 구성으로 유명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유명인사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인물들에 대한 위트와 유머를 가미하여 촬영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레보비츠는 촬영일 여러 날 전에 모델들을 만나 상의하고 자신이 원하는 연출과 자세를 상의하며 그들을 설득한다고 합니다. 레보비츠의 연출 시리즈 중 하나는 유명인사들을 디즈니 속 주인공으로 꾸며 촬영하는 것입니다. 피터 팬이나 인어공주 지니와 알라딘 등 그녀의 사진 속에서 많은 스타들이 동화 속 주인공이 됩니다. 또한 레보비츠는 유명한 영화를 패러디하여 촬영하기도 하는데 회오리바람, 오즈의 마법사, 히치콕 등 영화 속 한 장면을 훔쳐보는 듯 흥미로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그녀의 사진 속에서는 다수의 인원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함께 드레스를 입고 표지를 가득히 채우는 등 영화 제작현장을 떠올릴 만큼 화려한 연출도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녀의 명성을 떠올리게 됩니다. 화려한 셀럽들의 표지 사진에서 그녀는 독특한 구성뿐만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나체의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사진, 만삭인 데미 무어의 누드 사진, 수전 손탁의 임종 사진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충격과 감탄, 비판을 자아냈습니다.

그녀는 피사체를 이해하는 과정을 중요시했으며 피사체를 포함한 장면의 미장센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흑백의 초상사진에서 화려한 셀렙들의 표지사진, 사라예보에서의 현장기록사진 등 다양한 활동과 작업을 보여준 레보비츠는 여전히 <롤링스톤>지에 처음 사진이 실렸던 그때처럼 초심을 잃지 않으며 사진에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3. 애니 레보비츠의 위트있는 연출

 

Whoopi Goldberg by Annie Leibovitz
Whoopi Goldberg by Annie Leibovitz, artsy.net

Whoopi Goldberg

우유가 가득 담긴 욕조에서 팔과 다리를 밖으로 내민 채 장난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우피 골드버그의 사진입니다. 

예상치 못한 연출과 우피 골드버그의 장난끼 가득한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Queen Elizabeth II by&nbsp;Annie Leibovitz
Queen Elizabeth II by&nbsp;Annie Leibovitz, artsy.net

■Queen Elizabeth II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사진으로 레보비츠는 여왕의 공식 초상사진작가로 초청된 사람 중 최초의 미국인이었다고 합니다. 레보비츠가 여왕에게 왕관을 벗으라고 요구했다는 기사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화려하고 우아한 화이트 드로잉 룸을 배경으로 여왕의 권위와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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