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tz Henle, 'Mr. Rollei'

1. 프리츠 헨레의 일생

프리츠 헨레는 1909년 독일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 물리학을 공부한 헨레는 사진으로 진로를 바꾸었고 뮌헨 바이에른 주립 사진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헨레는 피렌체에서 생활하며 르네상스 예술작품을 촬영하였습니다. 이후 1934년 독일 운송회사의 의뢰로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증기선 등의 사진을 찍었고 1935년, 1936년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촬영을 하였습니다. 1936년 미국의 미디어 제작 및 마케팅 회사인 타임 라이프의 의뢰를 받았으며 잡지 <포춘>에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히틀러 정권으로 인해 독일을 떠나 1942년 헨레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시민권을 획득했고 <포춘>, <라이프>, <하퍼스 바자> 등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헨레는 유명한 패션사진작가이자 초상사진작가 및 다큐멘터리 작가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고 라이프지에 50개 이상의 기사에 그의 사진을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1958년 헨리는 뉴욕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버진아일랜드의 세인트크로이 섬에 정착하였는데 섬의 풍경과 자연에 감탄하여 이를 그대로 전하고자 촬영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1950년대 누드를 주제로 한 <프리츠 헨레의 인물 연구>를 출간하여 이름을 널리 알렸고 이밖에도 파블로 카잘스,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등 유명인사들의 사진도 촬영했습니다. 1989년 헨레는 30년대 촬영했던 파리의 사진을 책으로 출간했고 고향인 독일 도르트문트의 미술사 박물관에서 회고전을 열었습니다. 헨레는 그의 작업물을 오스틴 캠퍼스에 기증하였고 이를 통해 다수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헨레는 1993년 버진 아일랜드에서 생을 달리했습니다. 2009년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교에서 헨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2. 미스터 롤라이

헨레는 인물, 패션, 예술작품, 산업, 여행, 풍경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쉬지 않고 촬영했습니다. 또한 1936년 발간한 첫 사진집 <This is Japan>을 시작으로 1975년까지 19권의 사진집을 발표했습니다. 헨레는 뷰파인더를 통해 작가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하나의 작은 세계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했으며 이를 망설이지 말고 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헨레는 줄곧 롤라이플렉스 카메라와 2.25인치 정사각형 프레임을 사용했습니다. 헨레는 정사각형 프레임이 사진의 구성과 디테일 등을 선명하게 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롤라이 카메라는 그의 마스코트가 되어 'Mr. Rollei' 미스터 롤라이라는 별명을 갖게했습니다.

헨레의 딸인 티나 헨레는 아버지의 만트라(Mantra 기도 시 외우는 주문으로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가 '아름다움', '진실' 그리고 '자유'였다고 말했습니다. 티나 헨레가 말한 것 처럼 헨레의 사진 속 피사체와 주제는 매우 다양했으나 많은 사진에서 주제를 뛰어넘는 삶에 대한 찬미와 우아한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예리한 통찰력으로 세계 곳곳의 아름다움을 찾아냈고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진으로 아름다움 안에서 자유를 느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던 그를 독일의 사진작가 헬무트 게른스하임은 '마지막 클래식 프리랜서 사진작가'라고 칭송했습니다.

 

 

3. 삶에 대한 통찰

Frida in Her Studio by Fritz Henle, henlegallery.com

■Frida in Her Studio

프리다 칼로의 작업실과 이젤 앞에 초연한 듯 앉아 있는 칼로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헨레의 사진에서 디에고와 프리다 칼로의 초상사진을 여러장 볼 수 있는데 헨레는 특히 프리다 칼로와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헨레는 칼로의 삶의 철학에 영향을 받으며 에너지을 얻었다고 합니다. 

 

 

Night at MOMA by Fritz Henle, henlegallery.com

■Night at MOMA

관람시간이 끝난 뉴욕현대미술관 전시실에 서 있는 노동자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문이 닫힌 후에야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노동자의 상황과 작품을 바라보는 여자의 표정으로 인종과 사회적 계급 그리고 예술작품과 인간에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드는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