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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작가

Lewis Hine, 사진이 가진 힘

by VIIN-11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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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이스 하인

루이스 하인은 1874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공장, 은행, 가게 등에서 적은 임금을 받고 일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습니다. 하인은 시카고대학에서 사회학과 교육학을 공부하다가 1900년 뉴욕으로 이주하였고 뉴욕대학교와 시카고 대학, 컬럼비아 대학교를 오가며 사회학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1904년 교수 프랭크 매니가 하인에게 에티컬 컬처 스쿨의 조교를 제안하였고 이를 받아들인 하인은 학교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학교의 사진가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촬영하였고 이후 뉴욕 엘리스 섬에 이주한 사람들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인은 사진이 연구와 연구 결과에 대한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905년 교육학 공부를 마친 뒤 사진을 가르쳤고 사진클럽을 운영하였는데 후에 폴 스트랜드가 이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1906년 미국의 사회공헌재단인 '러셀 세이지 재단'에서 일하며 철강공장의 노동자들을 촬영했고 1906년부터 약 10년이 넘게 미국의 국립아동노동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일했습니다. 1908년 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탄광과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촬영했고 1909년 하인의 사진이 아동복지회의 어린이 노동 반대운동에 사용되었습니다. 미국 여러 지역을 다니며 당시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기록했습니다. 하인은 수많은 사진을 촬영하여 여러 매체에 기재하였고 하인의 사진을 계기로 1916년 14세 이하 하동의 모든 노동을 금지하고 광산이나 채석장에서의 16세 이하 아동의 노동을 금지하는 '키팅 오웬'의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1918년 하인은 적십자 활동에 참여하였고 프랑스로 파견되어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하다가 뉴욕으로 돌아왔습니다. 1920년대에 하인은 인종차별에 대해 기록하고자 남부지방을 여행하였고 흑인 빈민가의 빈곤과 영아 사망, 문맹 등에 대해 촬영하였으며 미국 흑인 중산층과 흑인들을 위한 학교의 학생들도 촬영했습니다.

1930년 하인은 근대산업사회 건설에 대한 연작을 촬영하였는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건설 프로젝트를 기록하였습니다. 1939년 베레니스 애보트 등의 지원으로 리버사이드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었습니다. 1930년대 후반부터 더욱 어려워진 경제적 형편으로 인해 집을 잃었고 부인이 폐렴을 앓다가 세상을 떠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1940년 하인도 생을 마쳤습니다. 하인은 사진역사와 미국의 사회개혁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한 거장으로 불리며 아동노동위원회는 해마다 청소년에게 헌신한 사람에게 그의 이름을 붙인 '루이스 하인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2. 사진의 힘

어릴적부터 힘들게 일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하인에게 아동노동의 현실을 고발하는 사진은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기록이었습니다. 하인은 부와 명예를 뒤로 하고 더 나은 아동의 현실을 위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도구 중 카메라가 가장 적합하고 생각했으며 사진을 통해 대중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사진에서는 10대 아동들이 검게 얼룩진 얼굴을 하고 있거나 찢긴 옷을 입고 광산에서 일을 하고 있고 거대한 기계와 고용자 보이는 성인 옆에서 표정 없이 작은 손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인은 이를 더욱 잘 드러내기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촬영을 하였고 광산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과 거대한 공장의 모습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광산과 공장의 많은 고용주들은 그가 촬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하인은 산업현장 촬영가, 기록원 등으로 위장하거나 몰래 잠입하여 촬영했으며 협박과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인은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기보다 작가의 의도와 주관을 담기 위해 연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통해 현장의 느낌과 실제 상황을 더욱 강조하여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 루키스 위키스 하인, 해석적 사진'은 그를 대표하는 문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인은 아동들을 촬영하고 인터뷰한 후에 인터뷰한 내용을 정확히 기록했고 사진의 조작이나 수정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이 주관적이고 권력을 갖고 있는 도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고 현실을 더욱 거짓 없이 드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3. 진실의 기록

 

Sadie Pfeifer by Lewis Wickes Hine
Sadie Pfeifer by Lewis Wickes Hine, artmuseum.princeton.edu

Sadie Pfeifer

190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면방직 공장에서 일하는 새디 파이퍼라는 소녀의 사진입니다. 거대한 기계 앞에서 작은 손을 움직이고 있는 소녀의 사진을 소녀의 키에 맞추어 촬영한 사진으로 미국 정부와 대중에게 영향을 주어 아동보호법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Laying a Great Beam on the Empire State Building by Lewis Wickes Hine
Laying a Great Beam on the Empire State Building by Lewis Wickes Hine, artmuseum.princeton.edu

Laying a Great Beam on the Empire State Building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대들보를 설치하는 장면입니다. 초고층의 건설현장과 위험해보이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촬영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바구니에 올라 촬영했다고 전해지며 '노동의 초상' 연작 중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사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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