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사진작가

Ernst Haas, 색채의 추상

by VIIN-11 2022. 6. 3.
728x90

1. 에른스트 하스

에른스트 하스는 192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습니다. 예술과 교육에 열정이 있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하스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접했습니다. 하스는 미술, 문학, 시 등을 공부했고 1940년에 군 복무를 마치고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1941년 영화와 관련된 세미나를 듣고 영화 제작에 관심을 가졌으며 사진이 자신의 예술적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는 1947년 비엔나에 있는 미국 적십자사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고 군인들에게 사진을 가르쳤습니다. 잡지 <Der Film 데어 필름>과 <Heute 호이테>의 기자로 일하던 중 1950년 본국으로 귀환하는 전쟁포로들이 기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스의 사진을 보게 된 로버트 카파의 제안으로 하스는 매그넘 포토에 합류하게 되었고 1951년부터 <Life 라이프>, <Vogue 보그> 등의 유명한 잡지에서 사진작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1952년 뉴멕시코에서 촬영한 사진이 라이프에서 출간되었고 좋은 평을 얻었으며 하스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뉴욕으로 향합니다. 그는 두 달동안 뉴욕을 촬영하여 1953년 <Images of a Magic City>를 출간하였는데 24쪽 분량의 컬러사진이 라이프지에 공개되었습니다. 하스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컬러사진을 촬영했으며 컬러사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하스는 1958년 스포츠 사진집인 <The Magic of color in Motion>을 출간하였고 에스콰이어, 룩, 귄, 세오 등 라이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사진을 발표하였습니다. 하스는 1958년 '포퓰러 포토그래피' 선정 세계 10대 사진가로 선정되었고 1962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최초로 단일 사진작가의 컬러사진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한편 많은 광고 및 스틸사진에도 참여했는데 1964년 존 휴스턴의 영화 <성경>을 위해 제작한 <창조의 날들>과 폭스바겐과 말보로 담배의 광고사진이 대표적입니다. 1972년 독일 사진협회 문화상까지 수상한 하스는 이미지와 관련된 다양한 예술활동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시청각 기술에 대한 실험도 진행했으며 이와 관련된 작품, 1983년 <꽃의 향연>과 <꽃>을 발표했습니다. 하스는 1986년 미국 뉴욕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됩니다.

 

2. 색채의 마술사

색채의 마술사, 컬러사진의 선구자로 알려진 에른스트 하스는 초기에 감성적이고 회화적인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컬러사진을 예술로 받아들이지 않던 시대의 흐름에 반하여 하스는 계속해서 컬러사진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을 했고 그의 작품 스페인 투우 사진과 같은 흐릿한 초점, 얕은 심도와 같은 기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크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흔들림, 수많은 조명이 밝혀진 건물이나 도시의 광경이 그러한 시도로 인해 불분명한 색채의 경계를 그려내고 환상이나 마법과 같은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후기 작업에서 볼 수 있는 색이 뚜렷한 튤립이나 장미 등 식물의 세밀한 부분들도 그가 즐겨 촬영한 주제였습니다. 반전이나 강한 빛으로 촬영된 식물, 화려한 빛에 반사된 물결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늬의 사진들은 색으로 가득한 추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피사체는 하스의 뛰어난 상상력과 색채감각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변형됩니다. 

한편 40년대 후반부터 컬러작업을 시작한 하스는 더 풍부하고 채도가 높은 색상을 선호하였고 이에 Kodachrome을 자주 사용했다고 하며 중형 카메라에서 35mm 라이카로 바꾸어 촬영했다고 합니다.

 

3. 동적인 움직임과 추상적 표현

La Suerte de Capa by Ernst Haas
La Suerte de Capa by Ernst Haas, ernst-haas.com

La Suerte de Capa, Pamplona, Spain 1956

소와 투우사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옷과 천의 강렬한 색상이 흔들리며 생동감과 색상의 아름다움이 더욱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동적인 사진을 하스 특유의 기법으로 촬영한 대표적인 사진입니다.

 

 

Car Scratch Wave by Ernst Haas
Car Scratch Wave by Ernst Haas, ernst-haas.com

Car Scratch—Wave

차에서 발견된 스크래치를 확대하여 촬영한 작품으로 마치 물감이나 파스텔로 번지게 그린 추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제목이 없다면 물감인지 직물인지 벽에 그려진 낙서인지 알 수 없을 듯 하며 아름다운 색채의 조합을 엿 볼 수 있습니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