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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작가

Walker Evans, 다큐멘터리의 힘

by VIIN-11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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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워커 에반스

워커 에반스는 1903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 에반스는 작가가 되려고 했으나 1928년 즈음부터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1930년 하트 크레인의 시집에 그의 사진이 실렸고 1931년 빅토리아 양식의 건축물을 촬영하여 시리즈를 제작하였습니다. 또 1933녀 쿠바의 불안한 정치상황을 기록하고자 쿠바로 떠났고 그곳에서 거리와 경찰, 노동자, 정치폭력의 현장 등을 기록하여 헤밍웨이에게 전달하였습니다. 1935년 루스벨트 시대 대공황기의 소작농을 위한 원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농촌의 빈곤한 상황을 기록하였습니다. 농업안정국이 의뢰한 작업은 농촌인구의 빈곤한 상황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다큐멘터리의 사회비판적인 성격과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결과물이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되어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농업안정국의 작업이 끝나고 1938년 뉴욕의 현대미술관에서 에반스의 사진전을 개최하여 그의 업적을 기념하였으며 이는 현대미술관이 개최한 최초의 사진작가 전시였습니다. 그는 농업안정국의 작업을 마친 후에 <포춘>지의 작가 제임스 에이지와 함께 미국 남부의 소작농 가족을 취재하였고 <Let Us Now Praise Famous Men 이제 유명인을 칭송하자>를 출간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에이지의 날카로운 비평과 아름답게 촬영된 그의 사진이 대조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에반스는 1938년 라이카의 소형 카메라를 옷 속에 숨긴 채 지하철을 탄 승객들을 찍었고 1966년 <초대받은 사람들 Many are Called>라는 책으로 출판되어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1945년 <타임>지의 작가로 1965년 <포춘>지의 편집자로 근무하였으며 예일대학교 미술학과의 교수가 되어 사진학을 가르쳤습니다. 1940년과 50년에 <포춘>지에 소개되었던 그의 사진은 문화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1970년 슈퍼 리얼리즘의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큐멘터리의 거장이라 불리던 에반스는 1975년 미국에서 사망했습니다.

 

2. 순수한 기록을 위해

그의 초기작업에서부터 '뛰어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을 만큼 그는 객관적이고 예리한 관찰자의 시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당시 회화에서의 양식들을 거부하고 자신의 사진을 '다큐멘터리 양식'으로 설명하며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정직하고 명료한 특성, 즉 사진 예술의 순수성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기록사진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프랑스의 사진작가 으젠 앗제(Eugène Atget)의 영향과 기록, 인물사진작가 독일의 아우구스트 잔더(August Sander)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농촌에서의 작업을 위해 8x10인치의 대형 카메라를 준비한 것도 으젠 앗제의 영향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진 예술의 순수함을 위해 정책 선전과 홍보를 위한 사진보다 순수한 기록을 위해 촬영하고자 했으며 자신의 사진이 잡지나 신문보다 전시관이나 사진집을 통해서 발표되기를 원했습니다.

그의 작업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농촌에서의 작업은 농민과 노동자들, 그들의 가족과 집, 마을과 상점, 표시판, 이정표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객관성과 정확성을 잃지 않은 채 황폐한 농촌의 풍경과 가난한 소작농의 현실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기록을 넘어 삶의 진실이 담겨있다고 평가됩니다. 

그의 사진에는 서정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그는 개인적인 감정이나 감상보다 먼 훗날 과거라고 이름 붙여질 '기록'을 중요시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촬영한 기록 사진에 서정적, 시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진실을 그대로 담은 그의 사진이 보는 이에게 일상의 공감과 수많은 진실을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3.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

Allie Mae Burroughs by Walker Evans
Allie Mae Burroughs by Walker Evans, wikimedia.org

■Allie Mae Burroughs

이 사진은 1936년 농업안정국을 위한 사진 작업 시 촬영된 것으로 대공황기의 대표적인 사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이나 창고로 추정되는 건물의 거친 목재 마감을 배경으로 불안한 듯 다문 입술과 마른 얼굴, 결연한 듯, 고단 듯 보이는 눈빛의 여성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에반스의 다른 사진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인물사진을 넘어서서 피사체가 위치한 환경과 디테일까지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자 했던 에반스의 의도가 엿보이는 사진입니다.

 

 

Subway portraits by Walker Evans
Subway portraits by Walker Evans, nga.gov

Subway portraits

옷 속에 숨긴 소형 카메라로 지하철의 승객들을 포착한 사진입니다. 초상권 문제로 오랫동안 발표되지 못하였고 20년이 지난 60년대에 조금씩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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