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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작가

Robert Doisneau, 휴머니스트의 꿈

by VIIN-11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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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베르 두아노

1912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로베르 두아노는 억압적인 가정에서 성장했고 13살에 예술 직업학교에 입학해 석판 인쇄를 공부하다가 우연히 사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파리 거리를 돌아다니며 거리와 사람들을 촬영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 그는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그는 사진작가 루시앙 쇼파르의 어시스트로 일을 했고 1934년부터 비앙쿠르의 르노자동차 공장에서 전문 사진작가로 광고사진을 촬영하며 약 5년간 일했습니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며 광고사진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공장 노동자들의 일상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노조 가입 및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두아노는 1939년 프리랜서 보도사진작가로 활동하기 위해 위해 결심했지만 전쟁으로 인해 1940년까지 프랑스 군에서 복무했습니다. 전쟁 후 그는 엽서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며 전쟁 후 파리와 사람들의 모습을 위주로 사진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1949년부터 1952년까지 패션잡지 보그의 사진작가로 일하며 유명인 및 상류층과 친분을 쌓았으나 여전히 거리의 사람들을 위주로 촬영했고 이후 프리랜서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패션과 광고사진보다 거리사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며 당시 유명한 사진작가, 예술가들과 교류했습니다. 그는 브라사이, 이지스 등과 1951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함께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잡지사 '라이프'의 의뢰를 받아 촬영된 <시청 앞에서의 키스> 사진은 80년대에 포스터로 만들어지며 크게 유명해졌습니다. 그는 1994년 그가 사랑한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했습니다.

 

 

 

2. 휴머니스트의 낭만

 두아노는 억압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때문에 평범한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것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진에서는 일상에서의 아이들의 모습과 가족, 이웃의 따뜻한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윌리 로니스와 함께 3대 휴머니즘 사진작가로 유명한 그는 광고나 신문의 시사 사진보다 서민들의 웃음과 자연스러운 모습을 사랑했습니다.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도 파리 교외지역의 일상과 밝은 웃음을 지닌 사람들, 유머가 넘치는 장면들을 포착했고 피카소, 이자벨 위페르, 줄리엣 비노쉬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일상과 인간적인 면모 역시 선명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주로 촬영했지만 그가 무조건 우연히 일어난 상황만을 찍은 건 아니었습니다. 삶 그 자체보다 원하는 삶의 모습을 찍는다고 말했던 그는 원하고자 하는 구성으로 연출을 하기도 했으며 잡지사의 의뢰로 모델과 함께 거리로 나가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그는 브라사이와 마찬가지로 파리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사회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인물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패잔병 출신의 떠돌이 일꾼을(사진<코코>) 촬영하기도 하고 핀업걸 사진을 가득 벽면에 붙여놓고 이를 침대에 누워 바라보고 있는 항만 노동자를(사진 <문신한 남자의 꿈>) 찍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진<문신한 남자의 꿈>은 남성성에 대한 패러디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유머, 낭만을 담아내던 그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3. 인간미가 담긴 연출

Le Basier de L&#39;Hotel de Ville by Robert Doisneau
Le Basier de L'Hotel de Ville by Robert Doisneau, robert-doisneau.com

■Le Basier de L'Hotel de Ville

미국 <라이프>지의 의뢰를 받아 '파리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촬영된 이 사진은 연인을 연기할 배우 두 명을 섭외하여 촬영되었습니다. 시청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델들 뒤로 모자쓴 남자가 지나가던 순간을 포착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원래 연출된 사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후에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종전 후의 기쁨과 젊은이들의 사랑으로 상징되며 포스터와 엽서, 티셔츠 등에 사용되는 등 지금까지 널리 사랑받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Le violoncelle sous la pluie by Robert Doisneau
Le violoncelle sous la pluie by Robert Doisneau, robert-doisneau.com

■Le violoncelle sous la pluie

음악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자신의 악기를 위해 우산을 씌어주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비를 맞으며 그림을 그리는 한 남자의 뒷모습과 우산을 들고 마치 차를 기다리는 듯한 남자의 사진에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출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연출 여부와 상관없이 그의 사진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과 따뜻함 그리고 누구보다 예리한 시선의 관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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