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진 스미스의 일생
유진 스미스는 1918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스미스는 14세 무렵 사진에 관심을 가졌고 3년 후인 1933년 처음 그의 사진이 지역신문에 실렸습니다. 1936년 인디애나 노트르담 대학교에서 사진 장학금을 받았고 이후 뉴욕으로 이주하여 뉴욕 사진연구소에서 공부했습니다. 1937년부터 1938년까지 <뉴스위크>의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이후 <라이프>, <타임스> 등에 사진을 게재하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1939년부터 1942년까지 <라이프>와 함께 일했고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종군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촬영 중 수류탄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게 되었고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2년간의 회복 후 다시 돌아온 스미스는 "Country Doctor", "Spanish Village", "A Man of Mercy" 등의 사진 에세이를 발표했습니다. 1955년부터 1959년까지 스미스는 국제 사진 협력 기관인 매그넘에 합류하였습니다. 1959년부터 1977년까지 스미스는 일본에서 활동했으며 뉴욕의 여러 학교에서 사진을 가르쳤습니다. 한편 스미스는 일본에 머물먼서 미나마따병을 취재했습니다. 환경오염으로 발생한 불치병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촬영하였고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널리 알리려 했습니다. 1975년 뉴욕 국제사진센터에서 일본의 '미나마따병'이라는 이름의 사진전을 열었고 1972년 공해 책임회사인 '치소'가 고용한 사람에게 폭행당해 눈을 실명 당하고 척추에 손상을 입는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유진 스미스는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1978년 미국에서 사망했습니다. 뉴욕의 국제사진센터는 스미스의 업적을 기려 1980년부터 유진 스미스 추모 장학금을 수여해오고 있습니다.
2. 휴머니니스트의 보도사진
스미스는 잡지 <라이프>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진을 기사의 삽화로 활용하는 기존의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사진 자체를 강조했습니다. 스미스가 스페인 마을을 주제로 한 시리즈는 1951년 <라이프>에 실렸는데 25장 모두 스미스의 영향으로 인해 아무런 글 없이 사진만 게재되었습니다. 이러한 스미스의 방식은 포토에세이가 독립적인 형식으로 발전하는 것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스미스는 게재 및 출판 형식에 대하여 완벽주의자에 가까웠고 매우 까다로웠다고 전해집니다. 스미스는 정해진 포맷 없이 자유롭게 카메라를 사용하길 원했습니다. 또한 <라이프>의 편집자가 자신의 사진에 담긴 의도를 마음대로 수정해 함께 일할 수 없다고 하며 <라이프>를 떠났습니다. 그는 그만의 편집 방식으로 사진이 제시되는 방식을 완벽하게 제어하고자 했으며 자신의 사진을 가장 효과적으로 게재할 매체가 책이라고 생각하여 많은 사진집을 출판했습니다.
스미스는 어린 나이부터 기자로 사진을 시작하여 끝까지 보도사진작가로 일할 정도로 전쟁과 인간의 고통을 기록하고자 하는 의무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쟁 한가운데에서도 생명을 구하려고 하는 인간의 정신을 담아냈으며 독재 아래 고통받는 민간인의 모습 또한 촬영하였습니다.
스미스의 사진은 대체로 어두우며 이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과 우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조건 아름답고 화려한 것을 담으려 하지 않았고 전쟁의 생생함과 전쟁으로 영향을 받은 민간인의 표정 등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 작은 희망과 빛이 동시에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희망과 인류애
■Walk to Paradise Garden
유진 스미스의 사진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수류탄 폭발로 인해 큰 부상을 입고 회복중에 있는 스미스가 자신의 아이들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고 전해집니다. 두 아이의 모습은 전쟁과 같은 어둡고 암울한 긴 터널을 지나 빛이 비치는 곳으로 나아가는 희망이 담긴 인간의 모습으로 볼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감동을 전해줍니다.
■Tomoko in bath
이 사진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미나마따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씻기는 한 어머니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욕조 안에서 미나마따병에 걸려 태어난 아이 토모꼬를 안고 있는 어머니는 인자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아이를 살피고 있습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이 담긴 이 사진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촬영되었고 어머니의 머리 위쪽으로 빛줄기가 지나며 그녀를 비추고 있어 아이와 어머니의 얼굴을 더욱 부각하고 빛의 강한 대조로 울림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미스의 사진은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인류애나 모성, 희망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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