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1908년 프랑스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파리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회화와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1931년에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하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고 1932년 뉴욕 줄리앙 레비의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이후 스페인, 멕시코, 미국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며 사진을 촬영하였고 1933년 한 번 더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1935년 그는 폴 스트랜드에게 영화 제작을 배웠고 자크 베케르 등의 촬영 보조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는 1937년부터 보도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스페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육군에 입대하였고 독일의 전쟁 포로로 붙잡혔으나 1943년 독일에서 탈출했습니다. 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포로와 추방자들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였고 사진활동을 하다가 1947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사진전을 개최하였습니다.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모어 등의 사진작가와 함께 사진 에이전시 매그넘 포토스를 설립했습니다. 인도, 중국, 파키스탄 등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던 그는 1952년 사진집을 출간하였는데 이는 오늘날까지 잘 알려져 있는 <The Decisive Moment(결정적 순간/영문판)>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쿠바와 인도, 멕시코 등에서 활동하며 여러 영화와 사진집을 출간하였고 사진을 그만둔 뒤 그림을 그리며 지내다가 2004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2. 결정적 순간
로버트 카파와 함께 포토저널리즘 대가라고 불리는 그는 일상의 모습을 생생히 드러내고 절묘한 순간을 포착하여 보도사진이 예술로 인정받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독일제 소형 카메라 브랜드인 '라이카'의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어떤 주제를 정확히 포착하고 기동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카메라라고 평가하였고 라이카는 거리사진, 스냅사진의 거장이 애정 하는 브랜드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사진집 <결정적 순간>은 영문으로 번역된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한 결과이며 실제 의미는 '찰나'와 가깝다고 전해집니다. 그가 동양의 문화와 불교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때문에 불교에서 전하는 '찰나'의 개념을 제목에 차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프레임 안에서 시각적인 형식들 즉 피사체의 구성과 작가의 정서적 요소가 완벽히 일치하는 찰나가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그가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임을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현실을 재현하는 의미에서의 사진과 사진이 진실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개념을 가장 중요시했습니다.
사진 찍는 법은 절대 배울 수 없고 시각적인 구성은 훌륭한 직관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던 그는 통찰력과 순발력이 뛰어난 재능 있는 사진작가였고 사진에 대한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거의 대부분의 사진 촬영에 인간의 눈과 가장 가까운 렌즈인 표준렌즈를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자연광을 중요시했으며 촬영 당시의 느낌을 중요시하여 트리밍이나 변형, 조작 등의 행위를 꺼려했습니다. 그의 사진은 화려한 행사나 피사체보다는 사람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나 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들로 이루어져 일상성과 소박함, 인간미가 묻어납니다. 또한 그가 포착한 피사체의 동적인 움직임은 일상의 단조로움을 잊게 하는 이벤트처럼 신선함과 시간성을 느낄 수 있으며 더욱 현장감 있는 사진을 만들어줍니다.
3. 찰나를 포착한 셔터
■Behind the Gare Saint-Lazare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사진으로 결정적인 찰나를 포착하는 그의 사진 미학을 대표하는 사진입니다. 그는 미끼를 문 물고기와 대치하는 낚시꾼에 자신을 비유하였는데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빠르게 낚아채듯 사진 촬영하는 그의 작업 스타일을 상상할 수 있는 사진입니다.
■Madrid
마드리드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저마다 다르게 향해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몸의 방향, 각기 다른 표정, 불규칙적으로 배열된 건물의 창이 돋보이는 사진입니다.
이밖에도 브레송이 촬영한 앙리 마티스와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초상사진도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자코메티의 초상사진은 걸어가는 사람을 표현한 조각상 옆으로 구부정한 자세로 걸음을 옮기는 자코메티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진 그 자체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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