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오 마티즈
레오 마티즈는 1917년 콜롬비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마티즈는 보고타의 국립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20대 초반인 1940년대 콜롬비아를 떠나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마티즈는 파나마, 산호세 등으로 옮겨 다니며 돈을 벌기 위해 캐리커처와 삽화를 그리고 판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판화 제작자와 함께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또 어느 곳에서는 피아노 연주자의 예술 대리인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마티즈의 그림 작업은 1951년 보고타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전시되었습니다. 마티즈는 예리한 시선과 날카로운 유머감각으로 풍자가 담긴 삽화가이자 만화가로 활동을 했고 점차 더 많은 것을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전문 사진기자이자 스튜디오 조수로 근무하기도 했는데 마티즈의 재능을 알게 된 신문사의 대표가 그에게 카메라를 선물했고 이를 계기로 사진작가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마티즈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1948년 마티즈는 유엔의 보도 사진기자로 멕시코시티에 파견되어 근로자들의 강제 노동현장, 철도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 등을 촬영했고 중동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콜롬비아에서 일어난 보고타조 반란과 같은 보도사진뿐만 아니라 광고사진, 초상사진, 멕시코 화가인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결혼식까지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멕시코에서 마티즈는 수감자들이 겪었던 잔혹한 행위를 포착하고자 죄수로 위장을 하기도 했는데 그의 지속적인 활동과 다양한 주제의 사진 그리고 보도사진작가로서의 용감한 작업 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마티즈는 1995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ers'라는훈장을 받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Filo D'Argento Award'를 수상했습니다.
마티즈는 종종 큐레이터로 활동했는데 1951년 보고타에서 콜롬비아 화가인 페르난도 보테로의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이듬해 보테로의 두 번째 전시회를 개최하여 총 2000달러의 판매금을 기록했습니다. 마티즈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여행을 하며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한편 마티즈는 강도를 만나 카메라와 자전거를 빼앗길 뻔했고 이때 강도에게 맞아 한 쪽 눈을 잃었으나 안대를 착용하고 계속해서 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모험심 강한 사진작가였습니다. 만화가, 기자, 사진작가, 큐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마티즈는 1998년 그의 고향인 콜롬비아에서 사망했습니다. 마티즈의 그림과 사진은 이를 보존하고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레오 마티즈 재단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2. 용감한 모험가
레오 마티즈의 사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도시와 농촌의 풍경과 그곳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마티즈는 사실을 바탕으로 연출이나 꾸밈없이 촬영하고자 했고 카메라가 포착한 장면에 대해 극적인 이야기를 덧붙이거나 불편한 진실을 숨기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캐리커쳐 작가로 활동했던 마티즈는 초상화를 위한 예리한 시각을 갖고 있었으며 피사체를 둘러싼 배경과 함께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에 있어 조화롭고 균형 잡힌 구성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티즈 사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인물을 위로 올려다보고 촬영한 것으로 아이들이나 농부, 유명인 등을 이러한 구성으로 촬영했습니다. 또 다른 마티즈의 유명한 작품으로는 멕시코의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초상사진입니다. 마티즈는 프리다 칼로를 흑백과 컬러로 촬영하였고 그녀의 남편이자 동료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사진 또한 촬영했습니다. 특히 프리다 칼로의 초상사진은 다양한 각도와 구성으로 촬영되어 그녀의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티즈는 모험심 강한 사진작가로 많은 나라를 여행하였고 그만큼 많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러나 이동의 문제로 촬영된 사진 중 잃어버린 사진 또한 많다고 전해지며 세계 곳곳에서 그의 사진이 새롭게 발견되기도 합니다. 1961년 카라카스 공항에서 로물로 베탄쿠르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존 에프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만남을 촬영한 사진이나 1962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어느 한 신문과 잡지 가판대를 촬영한 사진, 1958년 리처드 닉슨 부통형의 방문에 항의하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시위 사진 등 모두 현장의 날씨와 소음까지도 전달될 것 같은 생생한 사진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3. 사실적 표현과 세련된 구성
■Sea peacock
바다 공작이라는 이름의 이 사진은 어부가 어망을 던지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으로 마티즈는 공작이 꼬리를 크게 피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 바다 공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고요한 물결의 바다와 화려하게 펼쳐진 어부의 어망이 대조되어 정적인 분위기와 역동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사진입니다. 마티즈가 이름을 알리기 전인 초기 작품으로 사진작가로서의 재능을 엿볼 수 있습니다.
■Frida Kahlo
이 사진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초상사진입니다. 마티즈는 인물사진을 촬영할 경우 위 사진처럼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낮은 카메라의 위치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동적인 느낌과 함께 더욱 흥미로운 시각으로 인물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구도로 인물을 새롭게 느낄 수 있게 했으며 정면과는 전혀 다른 낯선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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