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폴 스트랜드
폴 스트랜드는 1890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뉴욕의 에티컬 컬처 스쿨에서 공부한 스트랜드는 루이스 하인에게 사진을 배웠습니다. 루이스 하인의 수업 중 알프레드 스티클리츠가 운영하는 갤러리 291에 방문하여 현장 학습을 하게 되었고 루이스 하인은 스트랜드에게 '사진 분리파'를 만든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스티글리츠는 스트랜드에게 사진작품과 그림을 소개해주었고 스트랜드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스트랜드는 1915년부터 추상작업을 하게 되었고 알프레트 스티글리츠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부드러운 초점의 사진을 더욱 선명하게 촬영하는 기법의 변화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1917년 사진 분리파의 잡지 <카메라 위크>를 장식하게 됩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후 스트랜드는 1920년대와 1930년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전념했습니다. 스트랜드는 사진뿐만 아니라 영화에 빠져들게 되어 1921년 <Manhatta>라는 무성 영화를 발표했습니다. 찰스 쉴러와 함께 제작한 이 영화는 뉴욕의 일상을 담고 있으며 스트랜드가 촬영한 월스트리트의 사진과 비슷한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스트랜드는 카메라 무빙을 통해 건물과 도시의 풍경을 설명하는 데 노력한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후 스트랜드는 콜로라도, 뉴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클로즈업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스틸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1930년대 스트랜드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고 사람들에게 더 명확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1932년부터 1935년까지 멕시코에 거주한 스트랜드는 멕시코 정부의 의뢰로 제작한 멕시코 어부들에 대한 영화 <Redes>를 1936년에 발표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스트랜드는 정부가 지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The flow that broke the plains> 제작에 카메라맨으로 참여했습니다. 또한 1937년 사회화 정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Frontier Films'를 설립했습니다. 1940년대 스트랜드는 사진집을 만드는 것에 전념했고 1950년대부터 사망할 때까지 그의 세 번째 아내와 함께 프랑스에서 거주하였는데 프랑스의 건축물, 인물, 풍경 등을 계속해서 촬영했습니다. '스트레이트 사진'을 통해 20세기 사진예술에 많은 영향을 미친 폴 스트랜드는 1976년 프랑스에서 생을 달리했습니다.
2. 스트레이트 사진
스트랜드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와 에드워드 웨스턴과 함께 1920년대 모더니즘 사진 양식을 정의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스트랜드는 선명하고 정확하며 기하학적 형태로 도시와 건축물의 형태를 드러내는 사진을 촬영하며 '스트레이트 사진'이라는 새로운 사진 양식을 만들었고 '순수하게 사진다운 것'을 추구하며 회화적 양식의 전통적인 사진을 대체하고자 했습니다. 대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세밀한 표현을 담으려 했고 미묘한 색조의 범위를 표현하기 위해 네거티브와 인화를 조작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회화주의 양식을 대체하려는 뚜렷한 노력이었습니다. 사진의 객관성을 크게 신뢰하였으며 특히 자연 풍경과 건축물에 대한 꾸밈없는 순수한 사진을 통해 추상적인 표현을 하고자 하는 여러 사진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스트랜드는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소품이나 오브제, 구조물, 그림자 등에서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의 피사체로 인물, 풍경, 식물, 기계, 건축물, 풍경 등 다양한 주제를 선택하여 폭넓은 작업을 했습니다.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 스트랜드는 꾸밈이나 연출 없이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사진을 촬영하기 원했습니다. 때문에 가짜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사용하여 팔 아래에 숨겨진 실제 렌즈로 사람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이 카메라를 들고 스트랜드는 맨해튼의 이민자 슬럼가의 심장인 파이브 포인츠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그의 사진으로 유명한 또 하나의 사진을 촬영했는데 '맹인'이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있는 시각장애인의 사진입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사진 속에서 볼 수 있는 대상과의 거리를 통해 그녀가 스트랜드와 카메라의 존재를 크게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진을 발표하며 스트랜드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진 찍히는 것을 모를 때 진정한 존재를 촬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촬영된 그의 사진으로 인해 한편으로는 일부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3. 일상의 추상
■Abstration, shadows of a veranda, Connecticut
1910년대 스트랜드는 폴 세잔과 피카소로 대표되는 당시 예술의 경향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코네티컷 주 크윈 레이크의 한 별장에 휴가를 간 스트랜드는 그림을 그리는 방법, 구성요소, 상호작용,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 등을 연구했습니다. 스트랜드는 주방에서 그릇과 과일 등을 가져와 베란다에 배치하였고 흔들의자와 탁자를 기울이고 사진의 프레임을 회전하는 등의 실험을 했습니다. 휴식 가능한 베란다의 평소 모습을 변모시켰고 역동적인 구성의 공간을 연출하여 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스트랜드는 베란다에 비치는 햇빛과 그림자를 통해 도형과 선의 어울림이 드러나는 추상적인 장면을 포착했고 이 사진은 일상의 소품이나 피사체에서 그림자나 율동감 등의 매력을 찾으려고 했던 스트랜드의 경향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Wall Street, New York
이 사진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아침 러시아워 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흰색 대리석 건물로 유명한 J.P. Morgan and Company의 본사와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건물의 거대한 형태와 견고하고 어두운 수직적 이미지 앞에 동적인 요소와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대조를 이루며 카메라의 객관성을 통해 추상적인 구조와 패턴을 중요시했던 폴 스트랜드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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